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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아침은 다릅니다. 수평선 너머 해가 솟아오르는 순간, 페어웨이의 황금빛 햇살
포항과 울산의 골프 코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제주도나 강원도에서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동남권 골프 여행이지만, 막상 가보면 이곳만의 깊은 매력에 다시 찾게 됩니다. 영일만의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라운드 하는 포항, 태화강과 울산만의 자연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울산의 코스들. 이 두 도시를 잇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까지. 포항과 울산을 기준으로 동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국내 골프 로드트립을 소개하겠습니다.
포항골프 여행 - 영일만의 일출을 품은 코스에서 시작하는 동해안 라운드
포항 하면 많은 사람들이 철강 도시를 먼저 떠올린 것입니다. 포스코, 제철소, 굵직한 공장 굴뚝, 그런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깐 골프 여행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포항에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영일만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해안선, 그위로 매일 아침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일출.
호미곶의 손 모양 조형물로 유명한 그 일출이 골프 코스의 페어웨이 위에서도 똑같이 보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포항의 골프 코스들은 대부분 영일만을 향해 열린 지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른 아침에 라운드를 하게 되면 붉게 물드는 동해를 배경으로 티샷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은 어느 유명 골프 리조트에서 할 수 없는 플레이입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코스로는 포항 CC와 영일대 인근에 자리한 여러 퍼블릭 코스들을 있는데 포항 CC 는 구릉 지형을 활용해 설계된 멤버십 코스로 코스 여기저기에서든 영일만을 볼 수 있습니다. 페어웨이의 폭은 넉넉한 편이어서 초중급 골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나. 그린 주변의 벙커가 어렵게 자리 잡고 있어서 쉬운 코스가 없습니다. 퍼블릭 코스를 원한다면 포항 시내에서 30 분 이내 거리에 있는 여러 대중 골프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린피는 수도권 대비 20% ~ 30% 정도 저렴하고 주중 예약도 상대적으로 여유롭기도 합니다. 코스 관리 수준도 좋아지고 있어서 지방 골프장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방문하다 보면 생각이 달라 지 실겁니다. 포항 골프 여행의 최적의 시기는 4월에서 6월, 9월에서 11월이며 동해안의 특유의 건조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코스 컨디션을 최상입니다. 라운드 후에는 죽도 시장에서 포항의 유명한 물회와 과메기를 맛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근대역사문화거리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서 골프와 함께 색다른 여행의 맛을 더해 줍니다.
울산 골프 여행 - 태화강과 산업 도시 사이, 의외로 깊은 골프의 맛
울산은 솔직히 말하면 골프 여행지로서 끌리는 도시는 아닙니다. 현대 자동차, 조선소, 등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도시 분위기는 다소 투박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울산 골프 여행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도심을 벗어나면 태화강 국가 정원의 드넓은 녹지, 간절곶의 청명한 바다, 그리고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산악 지형이 만들어내는 코스들. 이 도시가 이렇게 다양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골퍼들에게 기대하게 하는 도시입니다.
울산의 대표 골프 코스로는 울산 CC와 울주 CC를 비롯해 최근 리뉴얼을 마친 여러 대중 코스들이 있습니다. 울산 CC는 오랜 역사를 가진 멤버십 코스로 도심에서 비교적 가깝고, 코스 자체는 완만한 편이지만 그린 스피드가 빠른 편으로 유명합니다. 퍼팅에 자신 있는 골퍼들도 울산 CC의 그린에 당황합니다. 울주군 쪽으로 이동하면 영남 알프스의 산자락에 기댄 산악형 코스들을 있으며 고도가 있는 만큼 여름에도 서늘한 공기 속에서 라운드가 가능하고 코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울산만의 전경 또한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수도권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산악 코스를 합리적인 그린피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울산은 KTX울산역 ( 통도사역)에서 시내까지 30분 내외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당일치기 골프 여행도 가능한 거리이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라운드 후에는 울산 언양의 언양 불고기를 꼭 맛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언양 불고기는 울산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미식의 필수 코스입니다. 간절곶 일출도 포항의 호비곶 과 함께 동해안 일출 명소로 유명하니 이른 아침 방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듯합니다.
포항. 울산을 잇는 동해안 골프 로드 트립- 코스 추천, 예약 팁, 가이드
포항과 울산은 직선거리로 약 50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7번 국도와 동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두 도시 사이를 1시간 내외로 오갈 수 있습니다. 이 짧은 거리가 두 도시를 하나의 골프 로드 트립으로 설계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으로 포항과 울산을 번갈아 가며 하루 한 코스씩 돌다 보면, 동해안의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코스를 연속으로 경험하는 여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바다를 끼고 있어도 포항의 코스와 울산 코스가 풍기는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것이 이 로드트립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일정을 짤 때 추천드리는 루트는 포항에서 시작해 울산으로 마무리하는 코스는 첫날 포항에 도착하여 영일만 인근 골프장에서 오후 라운드를 하고 저녁에는 죽도 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둘재 날은 이른 아침에 호미곶의 일출을 보면서 오전 라운드를 끝내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7번 국도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울산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경주 감포와 양남 주상절리를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는 창문을 열고 달리다 보면 자유를 얻은 듯한 여행이 됩니다. 울산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친 후 저녁은 언양 불고기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셋째 날 오전에는 울산 코스에서 마지막 날 라운드를 하고 마무리를 하면 됩니다.
동해안 골프 로드트립의 팁은 포항과 울산 코스 모두 주중 그린피가 수도권 대비 훨씬 저렴합니다. 주중 기준 퍼블릭 코스는 7 -9만 원대로 저렴하고 숙박 또한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의 비즈니스 호텔을 활용한다면 가성비 좋은 골프 여행이 됩니다.
포항과 울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골프 로드트립은 거창한 여행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소박함 속에 진짜 여행의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유명 리조트의 화려한 시설도, 해외 골프 코스의 이국적인 풍경은 아니지만 낯선 우리 동해안의 풍경이나 그 위의 조용하게 펼쳐져 있는 골프 코스들은 국내 골프 여행의 새로운 골프 여행지로 인기가 많아질 겁니다.